환자 혈액 이용한 맞춤 치료제
이뮨셀-엘씨는 일반적인 치료제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환자 개개인의 혈액에서 면역 세포만 추출해 배양 시설에서 이를 배양하고, 항암 능력을 극대화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혈액 주사로 주입하는 치료법입니다. 즉, 정형화된 방식으로 대량 제조하는 약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치료제라는 의미입니다.
맞춤형 치료의 장점으로는 우선 부작용이 적으며, 환자의 면역 세포를 배양한 것이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습니다. 암환자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자신의 세포였던 것이 암세포로 변이하다 보니 일반 면역 세포 중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뮨셀-엘씨는 이런 면역 세포를 외부에서 대량 배양하고, 공격 기능도 훨씬 강화한 것입니다.
이뮨셀-엘씨는 혈액에서 면역 세포를 추출하기 때문에 간편하며, 일반적으로 세포 치료제를 만들 때는 혈액이나 골수 중에서 면역 세포를 추출합니다. 골수 추출은 수술 수준의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혈액은 주사기로 헌혈하듯이 뽑기만 하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헌혈은 1회 약 200㎖의 피를 뽑지만 이뮨셀-엘씨는 그 절반인 100㎖만 뽑아도 됩ㄴ다. 이 정도를 뽑으면 약 5회 정도 투약이 가능합니다.
현재 이뮨셀-엘씨는 주로 간암 치료제로 쓰이며, 이는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간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간암은 수술을 받더라도 5년 내 재발률이 70%에 달하는데, 면역 세포 치료제를 이용하면 간암 세포를 완전히 박멸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이뮨셀-엘씨의 처방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뇌종양에 대해서도 임상 3상 시험을 마쳤고, 췌장암 치료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도 국제 학술지에 공개하면서 다른 암 치료에도 사용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차세대 항암제 ‘CAR-T’도 개발 중
회사는 이뮨셀-엘씨의 효능을 더욱 강화한 차세대 면역 항암제인 ‘CAR-T’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 치료제는 암세포 등 병원체를 찾아서 죽이는 ‘T세포’를 환자로부터 추출한 것입니다. 이를 암세포만을 찾아 공격하도록 만들고 다시 몸에 주입하면 일종의 유도탄처럼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